경기 G-MOOC 추진단장 응모…대권용 인재영입 관측 제기
"정치 무관" 해명에도 "생뚱맞은 사람…대권용 의구심"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중점 추진하는 온라인 평생교육사업의 단장으로 지원해 영입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윤 전 장관은 최근 '경기도 지무크(G-MOOC) 추진단장' 공모에 지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멘토로 알려진 윤 전 장관은 안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과정에 참여했으며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경기도는 도민이 쉽게 이용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시민교육 온라인프로그램 '지무크(G-MOOC)' 도입을 추진해왔다.

무크(MOOC)는 온라인대중공개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뜻한다.

경기도는 매년 80만 명의 학습자가 이용하는 무료 온라인교육사이트 '홈런'과 경기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강의 'e-러닝'을 지무크로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윤 전 장관의 경기도 지무크 추진단장 지원은 최근 여당의 총선패배 이후 제기되는 '남경필 조기등판론'과 맞물려 남 지사가 대권을 위해 인재를 영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무크에 대한 남 지사의 애정이 많다"며 "기술적 능력보다는 지식네트워크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분을 찾다가 윤 전 장관에게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 지사가 대권 준비를 위해 윤 전 장관을 영입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남 지사가 요즘 정치적으로 '핫'해서 이상하게 해석되는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 지사가 윤 전 장관과 지무크와 관련해 이야기하면서 지식네트워크를 만드는 적임자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추진단장을 제의한 것"이라면서 "윤 전 장관도 실무적인 자리여서 정치적인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야당은 그러나 남 지사가 대권을 위해 인재를 영입하려는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도의회 야당 관계자는 "지무크 단장은 경기도 현황과 실정을 잘 아는 사람을 영입해야 하는데 생뚱맞은 사람이 왔다"면서 "남 지사가 지무크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때부터 말이 많았는데 결국 대권을 위한 인재영입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전 위원장 영입에 앞서 지난달 23일 남 지사가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을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도 대권 행보를 위한 인재영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경기도는 이 역시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무크 추진단장은 오는 28일 응모자 면접절차를 거쳐 확정되고, 5월말께 취임할 예정이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