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주중대사 부부 한표 행사
113개국 198개 재외투표소에서 내달 4일까지 진행


4·13 총선 재외투표가 30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4·13 총선의 재외투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분관에서 30일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4시) 스타트를 끊었으며 2시간 후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됐다.

이번 투표는 주말을 포함해 다음 달 4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오클랜드 분관의 김성효 영사는 "투표 개시 3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정도까지 23명이 투표에 참가했다"며 "20∼30대가 17∼18명일 정도로 젊은 층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 분관 1천245명, 웰링턴 122명 등 모두 1천367명이 재외 유권자로 등록했다.

투표 개시 직전에 시드니 총영사관에 도착해 호주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한 고준서(50)씨는 "4년 전 총선에서도 가장 먼저 투표를 했다"며 "나라에서 돈을 많이 써 참정권을 행사하게 한 만큼 당연히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982년 호주에 온 영주권자인 고씨는 "해외 한인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해야 나라에서도 더 신경을 써주는 만큼, 투표를 하는 일은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에서는 모두 2천933명이 재외 유권자로 등록했으며, 브리즈번을 포함한 시드니총영사관에 등록한 사람이 73%인 2천148명이다.

멜버른이 530명, 캔버라가 255명이 등록했다.

시드니 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인 김제현 한국전력 호주현지법인장은 "생업을 가진 분들이 먼곳에서 일부러 투표하러 오는 것을 보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나라 사랑이 투표인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양주에서는 피지에서 190명, 파푸아뉴기니에서 85명이 유권자로 등록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게 됐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대사관과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시안(西安), 우한(武漢), 청두(成都), 칭다오(靑島), 홍콩 총영사관, 다롄(大連) 출장소 등 10곳에서 재외투표가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예상선거인수의 7.3%인 2만1천637명이 투표를 위한 신고등록을 마쳤다.

김장수 주중 대사 부부는 대사관 경제동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10시 투표를 했으며 이숙순 재중한인회장 등 재중 동포들과 기업체 인사, 학생 등 50여명이 오전에 투표를 마쳤다.

선양시내 주 선양총영사관 1층에 마련된 재외 투표소에서도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투표가 시작됐으나 투표 등록자 767명 가운데 오전 9시30분 현재 15명이 투표를 마쳤다.

선양총영사관 관계자는 "동북3성에 3만명 가량의 재외국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투표 등록률은 매우 낮다"며 "투표율이 이번 주말 중국 청명절 연휴의 영향을 받을까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린(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교민들은 "이번엔 거주지역에서 투표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무산돼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재외국민 투표에서 4만명 거주지역에 투표소를 설치하도록 관련 규정이 보완됐으나 중국 당국이 재외공관 외 별도의 투표소 설치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도쿄(東京), 고베(神戶), 나고야(名古屋), 니가타(新潟), 삿포로(札晃), 센다이(仙台), 오사카(大阪), 요코하마(橫浜), 후쿠오카(福岡), 히로시마(廣島) 등 10곳에 30일부터 재외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소는 현지 공관 사정에 따라 문화원, 총영사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현지본부 건물, 제3의 장소 등에 각각 마련됐으며 4일까지 운영된다.

각 지역 총영사 또는 총영사관 관계자는 30일 투표를 차질없이 개시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사이타마(埼玉)와 지바(千葉) 등 6곳에는 4월 1∼3일 추가 투표소가 설치된다.

도쿄에 있는 주일한국문화원 투표소에서는 30일 오전 8시 2분 투표를 개시했으며 오전 9시 현재 64명이 투표를 마쳤다.

가 장 먼저 투표를 하기 위해 오전 4시에 한국문화원에 왔다고 밝힌 유권자 박정석(54) 씨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1등을 하고 싶어서 아침 일찍 나왔다"며 외국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 것이 "국력의 상징이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외투표는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총선 재외투표는 내달 4일까지 113개국 198개 재외투표소에서 진행되며, 재외투표에 등록한 유권자는 총 15만4천217명이다.

재외유권자는 거주 또는 재외선거 신고·신청 지역과 관계없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으므로 여권·주민등록증·외국인등록증 등의 신분증을 챙겨 가까운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특파원 종합=연합뉴스)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