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결국 이한구 뜻대로
김무성 '상향식공천' 무위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까지 일곱 차례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전체 지역구 253개 가운데 223개 지역에 대해 후보자를 선정하거나 경선 대상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경선을 치르는 곳은 총 127곳으로 전체의 57%에 그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공언해 온 ‘100% 상향식 공천’이 무위에 그친 것이다.
총 96개 지역구에서 사실상 전략공천인 여성·청년 우선추천 및 단수추천으로 후보자가 결정됐다. 현재까지 후보자 선정 방식이 결정된 지역구의 43%가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정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텃밭 지역에서 단수 및 우선추천이 많았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는 12개 지역구 가운데 절반인 6곳이 단수 혹은 우선추천 지역구로 후보자가 선정됐다. 서울 지역의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이른바 ‘강남벨트’에서는 총 9개 지역구 가운데 경선을 치르는 지역은 서초갑·을, 송파갑·병 총 4곳에 그쳤다. 강남갑·을과 송파을에서는 단수추천, 강남병과 용산은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내가 있는 한 절대 없다”는 견해를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공천이 마무리된 결과 우선·단수추천 등 변형된 전략공천을 앞세운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친박계가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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