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위한 후보자 공천을 거의 마무리한 새누리당에서 상향식 공천은 지역구 10곳 가운데 6곳에서만 이뤄진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까지 일곱 차례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전체 지역구 253개 가운데 223개 지역에 대해 후보자를 선정하거나 경선 대상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경선을 치르는 곳은 총 127곳으로 전체의 57%에 그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공언해 온 ‘100% 상향식 공천’이 무위에 그친 것이다.

총 96개 지역구에서 사실상 전략공천인 여성·청년 우선추천 및 단수추천으로 후보자가 결정됐다. 현재까지 후보자 선정 방식이 결정된 지역구의 43%가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정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텃밭 지역에서 단수 및 우선추천이 많았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는 12개 지역구 가운데 절반인 6곳이 단수 혹은 우선추천 지역구로 후보자가 선정됐다. 서울 지역의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이른바 ‘강남벨트’에서는 총 9개 지역구 가운데 경선을 치르는 지역은 서초갑·을, 송파갑·병 총 4곳에 그쳤다. 강남갑·을과 송파을에서는 단수추천, 강남병과 용산은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내가 있는 한 절대 없다”는 견해를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공천이 마무리된 결과 우선·단수추천 등 변형된 전략공천을 앞세운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친박계가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