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 장성 등 안보 분야에 근무하는 주요 인사 50여명의 스마트폰에 대해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의 스마트폰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8일 최종원 3차장 주관으로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국방부 금융위원회 등 14개 부처 국장급이 참석한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의 대남(對南)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각 기관의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우리 정부 주요 인사 50여명의 스마트폰을 해킹 공격하고 이 중 10여명의 휴대폰에 악성코드를 심는 데 성공했다. 북한은 악성코드를 통해 음성 통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 등을 탈취했다고 국정원 측은 설명했다. 김 실장과 윤 장관, 한 장관 등도 휴대폰 해킹 공격을 받았지만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달 북한의 해킹조직이 국민 2000만명 이상이 인터넷뱅킹 등에 사용하는 보안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의 내부 전산망에 침투한 것을 확인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