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피해도 산업재해로 인정"

국민의당이 여성의 출산휴가를 현행 90일에서 120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천정배 대표는 8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이 당당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이 같은 4·13 총선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당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급여를 현행 총급여의 40%에서 50%로 인상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보건소 공간에 출산·육아 원스톱 상담센터를 만들어 전담 간호사가 매달 산모의 건강을 점검하게 하고, 출산 후에는 아기의 백신 주사 접종까지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성 감정노동자 지원책도 제시했다.

기업이 블랙컨슈머 명단을 공유하도록 하고, 노동자들에게 감정치유 상담비를 지원하는 동시에 산업재해 인정 범위를 넓히자는 것이다.

또 법정 노동시간만 잘 지켜도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하다는 데 착안, 노동현장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문제로 재조명된 '데이트 성폭력'의 경우 법적 제재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몰래카메라 유통 사이트는 폐쇄하는 동시에 운영자를 처벌하고, 공공시설에서 촬영됐을 때는 가중처벌하겠다고 공약했다.

아동학대 문제와 관련해선 이른바 '가정폭력 전과 공개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동학대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에는 아동학대 신고자 예방교육 의무화 조항을 넣는 방법을 제안했다.

천 대표는 "가정과 직장, 사회 전반에서 여성들은 인권 침해와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공약은 '인권은 여성의 권리이며 여성의 권리는 인권'이라는 국민의당의 원칙을 우리 사회에 구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