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자위적 전쟁 억제력 다져나갈 것"

한국이 미국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논의를 공식화하자 북한은 10일 본격적으로 남측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집권세력의 사드 배비(배치) 소동은 날로 악랄해지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침략세력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의 연장"이라면서 "북남관계의 파국을 더욱 심화시키고 북침 핵전쟁 위험을 고조시키는 용납 못 할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행위"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세계제패전략에 놀아나면서 겨레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재난을 서슴없이 몰아오는 남조선 괴뢰패당이야말로 천하의 역적무리"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신문은 또 "괴뢰 당국이 내외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외세와 공조하여 사드 배비에 계속 열을 올린다면 그로부터 얻을 것이란 수치스러운 파멸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존엄과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국방력 강화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면서 "우리는 내외 호전광들의 무분별해지는 북침 핵전쟁 도발책동에 대처하여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더욱 백방으로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별도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사드를 끌어들이려고 분주탕을 피워대고 있다"며 "상전의 사드 배비 기도에 적극 추종해나서고 있는 괴뢰패당의 망동이야말로 어리석고 미련한 처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신문은 한반도 사드 배치 움직임에 대해 미국을 주로 비난했지만, 우리 정부가 미국과 배치 논의를 공식화한 뒤로는 비난의 대상을 미국에서 남측으로 옮긴 모습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