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을 오전 9시30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했지만, 1차 로켓 분리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발사 1분만인 9시31분께 북한 미사일을 탐지했다. 하지만 군의 감시망에 들어간 북한 미사일은 9시36분께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등에 통보한 바에 따르면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제주도와 제주도 남서해역을 지나 필리핀 루손 섬 해역을 향할 예정이었다.

1단 추진체는 군산 서쪽 80마일 서해 해상, 보호덮개는 제주도 남서해역에,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역에 떨어질 것으로 북한은 IMO 등 국제기구에 통보한 바 있다.

군은 이날 북한 미사일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쏘아올려진 뒤 남측 790㎞고도 386㎞ 지점에서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 지점은 제주도 서남방 해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1단 추진체 분리 시점과 소실시점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1차 추진체 분리 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군당국은 분리된 1단 추진체가 폭발 후 270여개로 분리돼 최종 낙하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성공·실패 여부를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미사일을 가장 먼저 탐지한 것은 공군 피스아이 조기경보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아이는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 미사일을 9시 31분 2초께 탐지했고, 해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9시31분 7초에 탐지했다. 군은 이지스함의 탐지를 근거로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올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