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포함 12번째 탈당…더민주 의석 115석으로 줄어

더불어민주당 최원식(인천 계양을) 의원은 12일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국민의당에 참여, 광범위한 연대로 박근혜정권을 견제하고 총·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분골쇄신하겠다"며 탈당과 함께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달 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이후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되고, 더민주 의석수는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5석으로 줄어든다.

호남에서의 이탈 움직임이 수도권으로까지 본격 북상하게 될지 주목된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진보와 중도,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대만이 총·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라며 "민주주의의 토대인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 패권정치에는 굴복할 수 없었다"고 친노 진영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폐쇄적, 제한적, 배타적 진보, '나만 진보', '끼리끼리 진보'가 아니라 더 깊고 더 넓은 포용적, 확장적 , 개방적 진보가 필요하다"며 "적대적 진영논리가 아니라 사회통합형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대적 공생관계인 기득권의 양당정치가 주는 비단길은 거부하고 고난의 흙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비주류인 최 의원은 당내에서 손학규계로 분류되며, 이미 탈당한 김한길 전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에서 적극 활동했으며, 구당(救黨)모임 연락간사를 맡기도 했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 후 일문일답에서 탈당 결심을 굳힌 배경으로 "문재인 대표가 분당이 현실화되는데도 기존의 정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래서는 같이 어렵다고 보고 결심했다.

문 대표측이나 당 지도부로부터 탈당 만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도권 의원들에게 있어 탈당은 마치 험지출마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오늘 원래 같이 탈당하기로 한 사람이 있었는데 못하게 됐다고 해서 혼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 사전에 탈당 문제를 상의했는지에 대해서는 "1월초 인사 겸 가려고 했는데 오해할 수 있으니 오지 않았으면 해서 전화로만 말씀 드렸다"며 "아무 말씀 없으시고 '고생 많이 하는데 현역인 자네가 알겠지 내가 알겠나, 신문도 안보는데..'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야권이) 더 큰 하나가 되지 못하는 바에는 약간의 결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속에서 스스로 성찰해서 패권적 모습을 지향하며 하나가 된다면 더 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직전에 진행된 권노갑 고문의 탈당 기자회견의 소개 의원을 맡은 그는 권 고문에 대해 언급하다 울먹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