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투명성 문제…美·이란 협상 모범 따라야"

한국을 방문 중인 스콧 스위프트 미군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은 20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지역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실질적 위협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이날 용산 미군기지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SLBM 개발에 관한 질문에 "(지난 5월 북한의 SLBM 사출시험은) 사진이 나온 데 불과하지만 (북한의) SLBM 능력 확보를 위한 의지는 존재하며 이는 (정세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북한의 SLBM 개발)을 실질적인 것으로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며 "(북한의 SLBM 개발에 관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무엇인가 있다'라고 가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5월 태평양함대사령관에 임명된 스위프트 사령관은 주한미군 초도순시를 위해 지난 19일 한국을 방문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의 방한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태평양함대사령부는 미군 태평양사령부 산하 해군력을 관할한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이 지역의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군사적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 무력을 증강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북한의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투명성을 높인) 모범 사례"라며 "북한은 이란의 협상 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태평양함대의 대북 억제력에 관한 질문에는 "내가 관할하는 (군사적) 자원에 매우 만족한다"며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함대에 요구하는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이번 방한 기간 최윤희 합참의장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예방하고 오는 21일 한국을 떠나 주일미군이 있는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박보람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