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6~7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만 19세 이상) 8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 응답률 16%)한 결과,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42%로 찬성 의견(31%)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연금 수령자인 노년층은 찬성 의견이 많은 반면 연금 고갈 등으로 부담이 커질 젊은 층은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60세 이상 응답자의 44%가 연금개혁안에 찬성했다. 반대는 29%였다. 20~50대 응답층에서는 반대의견이 찬성보다 13~2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는 지난 1일 앞으로 공무원연금의 기여율은 높이고(5년에 걸쳐 7%→9%) 지급률은 낮추는(20년에 걸쳐 1.9%→1.7%) 안에 합의했다. 이같이 조정한 데 대해 응답자의 37%는 ‘미흡하다’고 했고, 28%가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12%는 ‘과도하다’고 답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찬성 31% < 反 42%
여야 합의 사항에 포함됐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생애평균소득 대비 연금 비중) 인상(40%→50%)과 관련해서는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면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매월 국민연금 보험료를 더 내고 향후 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게 좋다’와 ‘의견유보’는 각각 32%와 14%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정당 지지도 격차가 지난 2월 초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선출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41%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반면 새정치연합은 24%로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양당 지지도 격차는 17%포인트로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긍정평가 비율 39%, 부정평가 비율 52%로 지난주와 같았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8%), 외교·국제 관계(15%), 주관·소신 있음(14%)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인사문제(13%), 소통 미흡(13%), 경제정책(11%), 국정 운영 미숙(9%), 복지·서민정책 미흡(6%),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5%) 등을 이유로 들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