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다.

북한 TV와 라디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참석자 명단에 김정은을 호명하지 않았다. 2012년 집권 이후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모두 참석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김정은은 지난 3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22일간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겨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은 지난 7월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등장했고 8월 말부터는 왼쪽 다리를 저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비만 체형인 김정은이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게 되자 반대편에 힘이 실리면서 왼쪽 다리에까지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황병서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했다. 황병서는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에 오른 데 이어 국방위 부위원장까지 꿰차 김정은 체제의 실세임을 확인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이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사령관은 국방위원에 올랐다. 최용해 노동당 비서와 장정남 전 인민무력부장은 직무 변동에 따라 국방위원회 업무에서 해임됐다고 밝혔다. 각각 황 총정치국장과 현 인민무력부장으로 교체됐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2년 9월25일 제12기 6차 회의에서 채택된 12년제 의무교육제의 집행 상황도 점검했다. 박봉주 내각 총리는 보고를 통해 “12년제 의무교육을 성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행정지도 사업체계와 질서를 정연하게 세우고 교육강령 집행에 대한 법적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