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55)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55)의 공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곽규택)는 임씨 집에 거주하던 가정부 이모씨에게 돈을 빌린 후 이를 갚지 않기 위해 공갈한 혐의로 임씨의 서울 도곡동 자택과 경기 가평군의 임씨 친척 아파트 등을 8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가평군 아파트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진 후 임씨가 임시 거주했던 곳이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5월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빌린 돈 6500만원을 갚겠다”며 서울 삼성동의 커피숍으로 불러낸 뒤 “채권을 포기하고 채 전총장과 관련된 일을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당시 커피숍에 ‘박 사장’으로 알려진 인물 등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을 함께 데려나가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의 인터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본 일반인 이모씨는 “임씨의 공갈 혐의를 수사해 달라”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임씨를 소환조사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