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대표를 지낸 이용경 전 의원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신당이 만들어지면 창조한국당 전 대표로서 저의 역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실용주의적인 노선이 제가 몸담았던 창조한국당의 정책과 가까운 것 같고 이념을 기반을 둔 정당보다는 저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안 의원을 지지한 바 있고 노원구 선거에서도 지원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이근식 전 행자부장관,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등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건 이 전 대표가 처음이다.

안 의원 측은 이들 자문위원들에도 신당 합류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전 대표는 KT사장과 카이스트 교수를 거치며 전문 영역에서 활동하다 2007년 창조한국당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창조한국당은 2007년 17대 대선에 출마했던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대표의 지지기반이었다.

이 전 대표는 2008년 18대 국회 때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해 당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다.

정치권을 떠난 뒤엔 한국과학기술원으로 옮겨 경영공학부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현재는 미국 버클리대를 방문중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 설을 즈음해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