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청와대 6개 수석비서관을 추가 지명하면서 차기 정부의 첫 내각과 청와대 진용이 완성됐다. 내각은 전문성을 강조하고 청와대는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특정 학교 출신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1기 진용에는 관료 출신이 압도적이다. 30명 중 17명인 57%가 대부분의 경력을 공직 생활에서 쌓았다. 이명박 정부(44%), 노무현 정부(35%)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내각에서 두드러진다. 장관 후보자 18명(국무총리 포함) 중 12명인 66%가 국가고시를 통과한 관료 출신이거나 육사를 나온 군인이다. 이 중 7명은 해당 부처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교수, 정보기술(IT) 전문가 등 해당 분야 전문가 출신까지 더하면 장관 후보자 중 83%는 해당 부처 전문가인 셈이다.

그동안 비판받았던 지역 편향 인선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추가 발표로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출신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 등이 추가되면서 호남(광주·전남·전북) 출신은 모두 5명이 됐다. 서울 출신이 11명(37%)으로 가장 많고 PK(부산·경남) 6명, TK(대구·경북) 3명, 충북 2명 등이다. 과거 정부보다는 지역 안배를 했다. 이명박 정부 40%, 노무현 정부 37%가 영남(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출신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첫 내각과 청와대 진용에서도 국무총리, 비서실장, 법무부 장관, 민정수석 등 요직은 영남 출신이 지명돼 여전히 탕평과는 거리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출신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10명, 성균관대 7명 등 두 학교 출신이 56%를 넘는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이라고 비판 받았던 이명박 정부에서도 서울대(11명) 다음인 고려대 출신은 4명이었다.

특히 정부 정책을 조율하는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사정라인의 핵심인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모두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이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모두 서울고 27기(1975년 졸업) 동기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이 13명으로 초대 청와대 및 내각 인선의 절반에 달하는 것도 박근혜 정부 첫 진용의 특징이다. 이는 당초 박 당선인이 “인수위 멤버가 차기 정부로 옮겨가기 위해 임명되는 것은 아니다”며 “인수위 인선과 청와대 및 내각 인선과는 별개”라고 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는 한번 써보고 검증된 인사를 계속 쓴다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1기 국무위원 및 청와대 진용의 평균 나이는 59.4세다. 이명박 정부(60.6세)보다는 다소 젊어졌지만 노무현 정부(54세)보다는 많다. 최고령은 정홍원 총리 후보자(69세), 최연소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47세)다. 여성은 이명박 정부 때와 같은 2명에 불과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5명이었다.

김주완/이현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