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이한구·최경환·김광림 '물망'
당초 정치인 입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에서 정치인 중용 쪽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는 건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다수의 후보자들은 검증 공포증에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다. 새정부 출범 일정에 맞춰 인선을 서둘러야 하는 박 당선인 입장에선 이미 일정한 수준의 검증을 거쳐 청문회 통과가 쉬운 정치인들의 입각을 고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1일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총리 후보 자진 사퇴를 계기로 전·현직 의원들의 입각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내각으로 가고 싶어하는 일부 의원도 이를 계기로 더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입각 예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김진선 취임준비위원장, 최경환 서병수 유정복 안종범 강석훈 유기준 류성걸 이현재 의원과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권영세 전 의원 등이다.

황 대표는 한때 총리 후보설도 나돌았지만 본인은 “당외 인사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엔 이 원내대표와 현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 재정부 출신인 김광림, 류성걸 의원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乙)에서 낙선한 권영세 전 의원도 검사 출신의 국정원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법무부 장관이나 국정원장 얘기가 나온다.

복지 정책을 책임질 보건복지부 장관엔 이 분야 전문가인 안종범 의원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주도한 이혜훈 전 의원은 공정거래위원장에 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전행정부 장관엔 행정 경험이 많은 김진선 전 강원지사와 충북지사를 지낸 정우택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외교에 밝은 정몽준 의원은 통일부와 외교부 장관, 이현재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새 정부에서 부활될 해양수산부 장관엔 부산 서구가 지역구인 유기준 의원과 정유섭 전 인천해양수산청장(새누리당 부평 갑 위원장)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고, 김희국 의원은 본인의 출신 부처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문화부 장관엔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대통령 비서실장엔 당외에서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선 진영, 최경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