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안철수 선거 아니다"..우상호 고발

새누리당은 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물론 정체성 문제까지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날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첫 TV토론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문재인 때리기'를 가속화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전폭지원 방침이 알려지면서 이 사안이 박빙의 대선판도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선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제기한 정체성 문제에 대해 분명히 답을 줘야 한다"면서 "4ㆍ11 총선에서 연대를 한 통합진보당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전면반대,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 등 많은 부분을 합의했는데 박 후보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음에도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는 탈세로 이어지는 다운계약서 문제, 아들의 공기업 취업 문제, 부산저축은행 로비의혹 등에 대해 답은 하지 않고 네거티브라는 한 마디로 넘어갔다"면서 "네거티브와 검증도 가리지 못하는 분께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겠느냐"고 반문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 의혹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이 NLL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참으로 많이 취했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선 굉장히 부정적인 표현을 썼다는 주장이 있는데 대화록을 공개해 의혹을 풀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 주장대로 노 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대화록을 공개하면 된다"면서 "무엇이 두려워 공개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안철수 변수를 예의주시하며 대책마련을 모색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간다.

그쪽에서 뭘 하든 우리는 우리의 계획과 방식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영향이 좀 있겠지만 큰 영향이 있겠느냐"면서 "박 후보는 정치적 짝짓기나 편가르기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내놓고 호소하는 뚜벅뚜벅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일정 부분 영향은 있겠지만 이번 선거는 안철수 선거가 아니다.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한성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주간지 보도를 인용해 박 후보 5촌조카 살인 의혹을 제기한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또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가 잘 풀리라고 1억5천만원짜리 굿을 했다'고 주장한 모 스님과 블로거 한 명도 고발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