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공천전쟁'이 다음 주 본격화된다.

민주당 공심위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월요일(27일)까지는 서울 등 수도권에 대한 공천심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호남지역 공천심사는 다음주 초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당초 이번주 중반부터 호남에 대한 공천심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심사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 텃밭이라는 호남에서의 공천이야말로 `공천혁명'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심위는 이날 서울 동작구을, 마포구갑, 서초구갑, 서초구을, 성동구갑 등 서울 지역 12개 지역구와 경기 고양시덕양구을, 광명시갑, 광명시을 등 경기 지역 3개 지역구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전날 발표한 54명의 2차 공천자 명단에 대한 반발은 이날도 계속됐다.

종로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정세균 상임고문에게 떨어진 이성호 예비후보는 "공직후보자의 추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민주당의 약속이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종로구에서의 전략공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천 결과를 현역 의원에 대한 `기득권 지키기'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반박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공심위원은 "54개 지역구 중 21곳은 단수후보 신청 지역이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전ㆍ현직 의원 출신 후보의 경쟁력이 월등하게 높았다"며 "유력 후보가 있어서 다른 후보의 공천신청이 없었던 것인데 이를 기득권 지키기라고 말한다면 왜곡"이라고 말했다.

공심위원 6명 전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지적에도 그는 "공심위원의 지역구 가운데 4곳은 단수후보 신청 지역이고, 다른 2개 지역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신청하지 않았다"며 "이를 두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서운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