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2개 선거구서…나경원-박원순, `13일간의 열전'

10ㆍ26 재ㆍ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3일 시작됐다.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162명의 후보가 승리를 향한 13일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좌절로 중도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이을 새 서울시장과 기초단체장 11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19명이 이번 재보선에서 새로 선출된다.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측정해볼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지면서 여야는 사활을 건 총력전에 뛰어들었다.

여야는 첫 날부터 상대 진영을 맹비판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법질서를 파괴하는 후보는 변화의 어젠다를 얘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지호 의원은 "박 후보는 호적에 기록된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작은 할아버지가 1941년 할아버지 대신 강제징용됐다고 가족사를 조작했다"며 그의 병역축소 의혹을 거듭 부각시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출정식에서 "박 후보는 이번 선거기간 선동과 상대 비방, 거짓 공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박 후보와 하나 되는 범 민주진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내곡동 사저(부지) 논란을 포함해 남이천 나들목의 부당한 신설문제 등 대통령과 친인척의 비리의혹이 잇따르고 있다"며 "민주당은 다음주 이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 후보는 거리로 나서 표심을 공략했다.

나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메트로 군자차량사업소 방문에 이어 능동 어린이대공원 부근에서 골목청소를 하고 구로디지털산업단지에서 근로자들과 만나 지지를 부탁했다.

박 후보는 새벽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난데 이어 지하철 회현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했다.

서울시장 보선은 야권의 후보단일화로 여야를 넘어 보수-진보의 대결구도가 되면서 배수진을 친 일대 승부처가 됐다.

또 이날 서울 구로구ㆍ금천구를 시작으로 4년만에 선거지원을 재개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야권의 `잠룡'으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간의 `박풍(朴風) 대 안풍(安風)' 대결 구도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선주자급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지원에 가세하면서 선거전은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부산ㆍ경남(PK) 민심의 풍향계로서, 야권이 부산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 후보간 경쟁률은 3.9대1이며 선거운동은 25일 자정까지 계속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