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세대교체 가속화 전망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부산 출신의 대표적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인사인 김영춘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 했다.

지역적 보완을 위한 영남 인사의 기용은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으나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김 전 의원의 낙점은 `깜짝카드'라 할 수 있다.

김 전 의원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손 대표가 당내 화합을 위한 `탕평인사'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손 대표 캠프의 좌장격이었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은 최고위원직을 강하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인선은 영남과 486 끌어안기, 야권 통합 등을 염두에 두고 수권 의지를 강조하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지역적 외연 확대를 통해 전국 정당화에 한걸음 다가가는 한편 젊은 신진세력을 전면에 배치, 변화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면서 차기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연대 및 통합 의지를 부각시키려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인선에 앞서 김 전 의원을 만나 19대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간곡히 권유했으며 김 전 의원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손 대표는 이어 최고위원들과 차례로 접촉을 갖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에 이은 김 전 의원의 지도부 합류로 486 그룹이 당의 주축으로 부상하는 세대교체 흐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손 대표는 젊고 역동적 차세대 리더들이 앞장서는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비노(非盧) 성향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친노(親盧) 진영은 상대적으로 세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친노 그룹과 친노의 지원을 받았던 정세균 최고위원은 부산 출신 친노인사인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의 지도부 입성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후속 당직 인선을 놓고도 막바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탕평인사 기조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가운데 주요 포스트는 직할 체제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86 인사들의 추가 기용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손 대표에 이어 김 전 의원도 과거 한나라당에 몸담은 전력이 있어 자칫 야당의 선명성이 희석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문국현 당시 창조한국당 후보 지원을 위해 탈당한 상태여서 복당 절차부터 거쳐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