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9∼11일 러시아를 방문해 대한민국이 걸어온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소개한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 협력을 비롯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확대.심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이 대통령은 10일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서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동반 발전 모델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참석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로슬라블은 모스크바 북동쪽 250km에 있는 항구도시로 도시 건립 1천년을 기념해 이번 포럼을 유치하게 됐다.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치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창설한 것으로 이번 포럼의 주제는 `현대국가 민주주의의 효율성'이다.

이번 포럼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 등 5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0분간 예정된 기조연설에서 세계 2차대전 이후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로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채택했던 국가발전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한 민주주의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증진을 통한 상호번영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할 것으로 청와대 측은 기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양국 정상이 여러 차례 만났지만 이번에 특별히 정상끼리 신뢰와 친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또 오는 11월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양국 관계가 증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방문 이틀째인 10일 야로슬라블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의 의제는 경제 협력 분야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여기에서는 러시아의 경제현대화 추진과 함께 에너지.자원 및 극동시베리아 개발 등 양국 공통 관심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다만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결과가 나와 결과 보고서까지 나온 만큼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포럼 참석에 앞서 러시아 방문 첫날에는 모스크바에서 에너지와 자원, 조선과 같은 기간산업 분야의 경제인 9∼10명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 중 일부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자연스럽게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