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과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지린성 창춘시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북 · 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완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은 후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후 주석은 "중국도 유관 당사국에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의 기치를 들고 현재의 긴장 국면을 완화하기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장성명을 발표한 이후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동향이 나타났다"며 "중국은 한반도 정세 완화와 외부환경 개선을 위한 북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이 마련한 환영 연회에서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 조 · 중(북 · 중) 친선의 바통을 후대들에게 잘 넘겨주는 것은 우리들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 · 중 양측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중국 방문에 동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 투먼(圖們)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갔다. 지난 26일부터 4박5일간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을 찾아간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김기남 노동당 비서,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