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총회 참석..`그린 리더십' 과시
총회참석 130여 정상중 유일하게 2차례 연설


이명박 대통령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 참석 일정을 마치고 18일(현지시간)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올해 마지막 순방인 이번 덴마크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잇단 양자 및 다자 외교무대를 통해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글로벌 성장 패러다임으로 제시, `그린 리더십'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비의무국가((Non-Annex1)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감축 목표치를 제시한 데 이어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상대로 `나부터(me first)'라는 태도로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압박하는 효과도 거뒀다.

올 들어 모두 12차례 해외출장을 통해 총 17개국을 순방하면서 거둔 외교성과의 대미를 미래비전인 `녹색성장'으로 장식한 셈이다.

다만 이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이 뒤늦게 회의 참석을 결정하는 바람에 현지 외교 스케줄이 계속 변경되면서 당초 계획됐던 일부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총 20여시간에 불과한 길지 않은 코펜하겐 체류였지만 이 대통령은 잇단 다자회의와 양자회담 등을 통해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 17일 도착 직후 가진 국가별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2012년 제18차 당사국총회 유치 의사를 밝히고 내년 상반기 전세계 석학과 전문가, 시민활동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 계획을 발표해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선도국의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기후경제학자인 니컬러스 스턴 교수 등 GGGI 설립 관계자들과의 환담에서는 내년 GGGI 설립을 통해 국내외에 녹색성장의 방법론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튿날인 18일에는 기후변화정상회의 전체회의에 참석, 각각 선진국과 신흥국을 상징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등과 함께 국가정상 대표 자격으로 또 한차례 연설을 함으로써 양 진영의 중재역할을 수행했다는 상징적 의미도 거뒀다.

이번 총회에서 2차례의 연설기회를 제안받은 정상은 이 대통령이 유일하며, 이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적 호응과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자평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으며, 당사국 총회 의장국인 덴마크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 주최 오찬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5개년 계획 추진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활발한 다자, 양자 외교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거나 추진했던 17일 오후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주최 만찬 참석, 한.볼리비아 정상회담 등은 현지 사정 등의 이유로 이뤄지지 못했다.

(코펜하겐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