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의사일정 등 협의
계수조정소위 구성 관건..변수많아 진통 예상

새해 예산안과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12월 임시국회가 이번주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15일까지 부처별 예산심의를 끝낼 예정인 가운데 예산조정소위(계수조정소위) 구성 여부가 새해 예산안 처리의 향배를 가름할 중대 변수가 되고 있다.

계수조정은 예결특위에서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 대한 세부 내역을 조정하기 위한 활동으로 예산안 처리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한나라당은 부처별 심의가 끝나는 대로 계수조정소위를 열어야 한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예산에 대한 합의없이 소위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야는 14일 오후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노동관계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협상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간 회동은 향후 여야 원내대표간 회담에서 새해 예산안과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패키지-딜'을 모색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여야 지도부는 새해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지 못하고 끝내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민심의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주 계수조정소위가 구성되지 못하고 다음주로 넘어갈 경우 새해 예산안 처리가 이달말 또는 내년 1월로 늦춰지는 만큼 여야간 물밑 접촉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국토해양위의 예산안 처리 강행과 교육과학기술위에서 한나라당 교과위원들의 집단 사퇴, 환경노동위의 노동관계법 개정 공방 등 복잡한 변수들이 난마처럼 얽혀있어 타결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여야가 끝내 `접점찾기'에 실패할 경우 정부.여당이 예산안 심사기간 지정 요청과 강행처리 시도에 나서고 이에 야당이 실력저지로 맞서는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기가 어렵고 민주당도 끝까지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기 힘들 것"이라며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타협이 안되면 강공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예결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노동부 등 경제 부처를 대상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