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서울에 없었던 진보 시장의 탄생이 필요하다"며 "서울을 위해 존재하는 서울시민이 아니라 서울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보육시설 확충과 공교육 선진화, 공공임대주택 다량공급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출마선언 후 용산참사 현장에 방문했으며 앞으로 서울지역에서 민생탐방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진보신당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심상정 전 대표도 경기도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내년 1월 지방선거 후보선출 완료를 목표로 현재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후보군으로 250여명을 발굴하는 등 후보 물색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은 전략지역인 수도권의 경우 연내에 후보를 가시화할 계획이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이수호 최고위원, 박승흡 전 대변인,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정당이 후보 선출을 서두르는 데는 후보군을 미리 부각, 앞으로 있을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야권에서는 민주당과 민노.진보신당내 인사뿐 아니라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박원순 변호사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향후 후보 단일화 등 야권 선거연대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노 대표는 "표를 위해 `묻지마 연대'를 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기본에 어긋난다"면서도 "특정한 조건 아래 제한적인 선거연합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서 진보대연합을 추진하겠다"며 "지방선거 후 진보세력이 결집하는 신(新)진보 통합정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