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나토와 정책공조..지정학전략 영향도"

한국이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원조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워 지원 분야와 지역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쿨 찬드라 가우템 전 유엔 사무차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재단 주최 국제개발협력 국제회의에서 '한국을 모범적 원조국으로 만들기 :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의 한국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현재 교육과 보건, 거버넌스, 도시개발, 정보통신기술, 산업에너지, 환경과 성(性) 등 7개 분야로 나뉘어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무상원조를 언급하면서 이들 가운데 더 시급한 분야와 대상 국가를 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가우템 전 사무차장은 또 "한국의 외교정책이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지에서의 개발협력은 이들 여러 나라가 관여하는 더 폭넓은 의미의 지정학적 전략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중소(junior) 원조국으로서 원조대국들과 보조를 맞춰 이들 대국이 미처 수행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국제원조를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한국 정부 공적개발원조(ODA) 가운데 42%만이 저개발국(LDC)에 지원되고 있다면서 저개발국에 대한 원조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