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치러질 5개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지원유세도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이 큰 차이로 1위를 달리는 강원도 강릉을 제외한 4개 지역이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여야 지도부는 주말에 접전지역에서 강행군을 펼쳤다. 누가 3승을 거머쥐느냐에 따라 하반기 정국의 주도권은 물론 당내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도 안산 상록을,수원 장안은 여야가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선거구다. 안산에서는 김영환 민주당 후보가 조금 앞서있지만 임종인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와 보수진영의 표결집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이찬열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는 수원 장안은 박찬숙 한나라당 후보와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동시에 '지하철 4호선 연장'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정책선거의 면모와 함께 네거티브 선거전도 치열하다.

세종시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 있는 충북 증평 · 진천 · 괴산 · 음성 지역은 군간 소지역주의와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갈릴 전망이다. 이곳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고수 발언'으로 흔들리고 있는 여권의 세종시 수정론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 충북 유권자의 지지를 확인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어서다. 반대로 민주당이 이긴다면 세종시 해법을 두고 여야간의 대립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 양산에서는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가 줄곧 앞섰지만 막판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친노진영의 지원사격으로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결국 이번 재선거는 전국 5개 지역구 가운데 수도권 1곳을 포함,누가 3승을 거두느냐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정권 심판론' 성격이 강한 재보선에서 야당을 이길 경우 정몽준 대표체제가 더욱 공고해짐은 물론 충북 선거 승패에 따라 세종시 수정론이 다시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도 수도권 2곳과 충북에서 이겨 3승을 거둘 경우 정세균 대표의 입지 강화는 물론 4대강,세종시 수정론 등 정부여당의 정책에 제동을 걸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