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경남도 필기시험 합격..면접 남아

응시 상한연령이 폐지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경남지역 공무원 시험에서 55세의 장애인이 최고령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경남도는 3일 2009년도 제1회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합격자 323명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시험부터 응시 상한연령이 폐지되면서 직장인과 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응시한 가운데 최고령자는 사서 장애직류에 응시한 하모(55.진주시 수곡면) 씨다.

하 씨가 응시한 부문은 2명 모집에 필기시험 합격자도 2명이어서 서류전형에서 특별한 하자가 없고 오는 21일부터 실시되는 면접시험을 무사히 통과하면 최종 합격된다.

하 씨가 최종합격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나이에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1급 정사서직 자격증을 가진 하 씨는 부산지역 경제단체 등에서 사서 일을 10년가량 한 경험이 있고 지금은 동사무소에서 장애인들의 고용을 도와주는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한 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장애를 갖고 있는 하 씨는 "만약 최종 합격이 되면 자영업과 홍보.기획, 전산 등 다양한 경험을 살려 정보화 시대에 요구되는 사서로서 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임용 시험에서는 22개 직류 292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1만2천60명이 출원해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상한연령이 폐지되면서 33세 이상 응시자는 1천327명이 출원해 21명이 필기시험에 합격, 전체 합격자의 6.5%를 차지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9~10일 본인이 등록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서류전형까지 거친 합격자는 오는 21일부터 3일간 직류별ㆍ지역별로 경남지방경찰청 상무관에서 면접시험을 치른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내달 8일 있을 예정이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