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핵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하 핵실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며 "핵무기의 위력을 더욱 높이고 핵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이 아직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실험 장면이나 정확한 실험 시간과 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핵실험 성공 여부에 대한 결론을 유보했다.

북한은 이번 2차 핵실험에 대해 "지하 핵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됐고 모든 인민들이 고무돼 있다"고 보도하는 등 핵실험에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부 내에서는 핵실험 장면이나 정확한 실험 시간과 장소 등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북한 2차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진파는 1차 때보다 강하나 어느 정도의 플루토늄을 사용했는지 등 핵실험 규모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2~3일간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 규모로 보아 북한이 1차 때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실험을 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보 당국은 2006년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을 당시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투하한 15㏏과 22㏏ 정도보다 작은 규모인 1㏏의 폭발 규모였기 때문에 실패한 실험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보 당국자는 "영변 폐연료봉이 아직 재처리 단계에 있어 북한이 소량의 플루토늄을 갖고 핵실험을 진행한 것 같다"며 "1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수준에 그쳐 성공이나 실패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1차 때보다 성능은 세졌으나 파괴력은 여전히 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1차 때보다 플루토늄 양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제사회에서 통하는 핵 파괴력에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