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국회 핵심법안 처리에 노고 격려

이명박 대통령이 1일 국회 일부 상임위원장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추경안 및 핵심법안 처리와 관련한 노고와 협조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오늘 국회 주요 상임위 위원장과 간사를 맡고 있는 여야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면서 "4월 국회의 성과와 관련해 고맙다는 인사말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예결특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게는 추경예산안 처리 등에 대해,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인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인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에게는 각각 농협법과 국민연금법 처리 등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무위원장인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에게도 산업은행법 등의 처리와 관련해 노고를 치하했으며, 농수산식품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계진 의원에게도 따로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감사전화'는 전날 회기를 마친 4월 국회에서 핵심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여야 의원들에게 직접 인사말을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동안 이른바 `여의도 정치'에 비판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여겨져온 이 대통령이 직접 여야 의원들에게 전화를 건 데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회와의 소통'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전화를 받은 이낙연 위원장도 "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깜짝 놀랐다"면서 "대통령이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들과 통화하고 소통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다.

늦었지만 잘한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의원들과 별도로 향후 기회가 되면 공기업 사장 등에게도 전화를 걸어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 의지를 전하고 협조를 당부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의 변화와 개혁에 국회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경제살리기를 위해 여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에서 전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류지복 기자 humane@yna.co.kr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