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29일 재보선 개표 결과, 경주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승리를 자신했던 충북 증평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패배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저녁 개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여의도 당사에 모인 이회창 총재, 심대평 대표, 권선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개표가 시작된지 20분만에 증평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확정되자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특히 기초의원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증평군을 찾아 지원에 나섰던 이 총재는 개표 결과가 나오자 입을 굳게 다문채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나 선진당은 "어느 당보다 깨끗한 정책선거를 했고 희망을 봤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기고도 지는 정당이 있지만 우리는 지고도 이겼다"며 "허황된 공약으로 유권자를 현혹하거나 협박하지도 않았고 집안싸움도, 고소고발도 하지 않고 끝까지 게임의 룰을 지켰다"고 자평했다.

박 대변인은 "경주에서도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며 선거판을 흐렸지만 우리는 끝까지 정책 대결을 하려고 했다"며 "후회 없는, 모자람 없는 선거운동을 했다고 자부하며 수치로 나타난 것 이상의 자신감, 희망을 봤던 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주는 물론 충북에서도 패배하자 전국정당화 시도가 좌절된 데 대해 낙담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정치에서 지방색이 너무나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정치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슴 아픈 선거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