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직원 `추방.벌금.경고'외 처분시 강력대응"
남북 연락관 접촉 중

남북은 21일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남북접촉에 앞서 개성현지에서 구체적인 회동 장소.의제.대표단 구성 등을 사전 협의하고 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우리 측 대표단은 오전 9시2분 개성공단 내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도착, 접촉과 관련한 전략방향 등에 대한 내부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오전 11시 현재 접촉은 개시되지 않고 있으며 남북 연락관 간에 대표단 구성.접촉장소.의제 등에 대한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접촉장소의 경우 우리 측은 남측 기관인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사무실을, 북측은 자기측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실을 각각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인택 통일장관은 대표단 방북에 앞서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환송식에서 이번 접촉에 차분하고 진지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면서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과 같은 엄중한 사안을 다루게 되는 만큼 우리 정부와 국민이 뒤에 있다는 것을 믿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접촉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소개했다.

현 장관은 또 "남북관계에 대한 긴 호흡과 안목을 가지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적정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수석대표 격인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은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오늘 접촉에 임하겠으며 돌아와서 접촉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할 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번 접촉과 관련, 정부의 주요한 관심사항은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인 만큼 그것이 가능한 방향으로 북측이 제기해오는 문제들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북측 통보내용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이날로 23일째 조사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처분과 관련한 입장을 통보할 가능성에 대해 "남북이 이미 합의한 것으로는 범칙금이나 경고, 또는 추방까지만 가능하다"며 "북측이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하려 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며,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탁 단장과 김남식 남북회담본부 회담기획부장, 김기웅 개성공단사업지원단 지원총괄팀장 등 정부 당국자 6명과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오전 8시46분께 방북했다.

이번 접촉을 위해 방북한 인원은 이들 대표단과 개성공단관리위 소속 실무직원, 운전기사 2명 등 총 11명이라고 통일부는 소개했다.

통일부는 남북회담본부에 개성공단사업지원단과 회담본부 직원 등 10여명으로 상황실을 꾸려 개성 현지와의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지난 16일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보낸 통지문에서 `중대 문제를 통지할 것이 있으니 관리위원장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와 함께 21일 개성공단으로 오라'고 통보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유현민 기자 jhcho@yna.co.kr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