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은 북한이 14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6자회담 불참과 이전 합의 파기를 선언하자 이를 긴급 타전하고 각국의 반응, 의미와 전망 등을 전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정오 20분께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성명 내용이 공개되자 이 사실을 앞다퉈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을 규탄하는 북한 외무성 성명 내용을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는 핵시설을 재가동할 것이라는 북한의 발표를 비중 있게 다뤘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성명이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이었다면서 앞서 북한은 로켓 발사에 대한 안보리의 문제제기가 6자회담 파탄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안보리 의장성명은 미국이나 일본이 원했던 결의보다 약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도 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핵 억지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는 내용을 신속하게 전했다.

이 방송의 서울 주재 특파원인 존 수드워스는 이번 외무성 성명이 평소 북한의 논조에 비춰 보더라도 이례적으로 강력한 것이었다면서도 지난 6년간 6자회담 개최를 둘러싸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여전히 협상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유엔 안보리의 대응 과정을 소개한 뒤 6자회담 참가국들의 입장을 전했다.

타임스 온라인 역시 안보리 의장성명 발표 몇 시간 후 북한이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북한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표현을 쓰고 있지만 이로써 6자회담이 끝나거나 북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재개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