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14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채택에 반발해 6자회담 거부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은 심히 유감이다"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성명은 이어 "북한의 조치는 지금까지 6자회담에서 이룩한 성과를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정한 목표를 이루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당국은 또 "아직 북한의 결정에 대해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스런 일로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에서 나오고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정부는 이번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 채택 직후 "러시아는 처음부터 국제사회가 북한에 안보리 결의를 존중하라는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면서 "우리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한뜻으로 대응한 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이날 안보리의 의장성명 발표에 반발해 성명을 내고 북핵 6자회담에 다시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시설의 원상복구와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비롯한 핵개발 노력의 재개·강화 방침을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