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한국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 제한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군비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6일 국회에서 사거리 300㎞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중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 등장할 경우 이러한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것.
브루킹스 연구소 소속이며, 지난 1월까지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냈던 데니스 와일더는 중국에 도달할 수 있는 로켓을 비롯,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동북아에 새로운 군비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이 장거리 미사일 설치를 시작하면 중국까지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남한이 중국에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와일더는 덧붙였다.

중국이 이러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더 많은 불안이 조성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는 일본에서도 강력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FT는 보도했다.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은 "어떤 일이 일어날 상황에 대비해 발사 기지 공격과 대피에 대한 적절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