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1일(현지시간) 북한이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한 기소 방침을 밝힌데 대해 미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고든 두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부의 관심은 항상 미국민의 안전에 있다.

그것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여기자 2명을 공정하게 기소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기소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봤지만, 우리는 외교적 경로를 통해 그런 사실을 접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계속 추구하고, 우리 국민을 도울 수 있는지 보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기드 부대변인은 또 이번 기자억류 사태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의 연계성과 관련, "서로 연관되지 않았다"면서 북한 로켓 발사 움직임에 대한 미국의 강한 언급이 미국민에 대한 불이익을 증가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북한이나 북한의 계획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들 여기자에 대한 영사접권권을 확보할 방침을 밝히면서 "그들(스웨덴)에게 영사 접근권을 추구해 줄 것을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그는 `북한에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놓고 있느냐'는 질문에 "6자회담을 통한 협상 테이블이 북한에 닫힌 적이 결코 없다"면서 "우리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목표가 있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역시 우리 국민을 귀환시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들 둘은 같은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이를 같은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해 불법입국 및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적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북한과 접경 지대에서 취재 활동을 하다가 이달 중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