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고체연료 사용 가능성 제기

북한이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 발사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연료통이 식별되지 않아 정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25일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로켓 추진용 연료를 담은 드럼통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로켓에 인공위성을 탑재해 지구궤도에 올리려면 다량의 연료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연료 드럼통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위성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정보당국은 이것을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징후로 보고 있지만, 고체연료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과거 이란과 미사일 개발에 협력해왔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이란은 지난 2일 고체연료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기 때문에 북한도 고체연료 기술을 충분히 확보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2006년 발사에 실패한 대포동 2호 미사일(길이 29~31m)은 3단계로, 1~2단은 액체연료를, 3단계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도록 고안됐으나 발사 후 7분간 비행하다 추락했다.

당시 대포동 2호 발사에 앞서 무수단리 발사장으로 운반된 연료통이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1998년 8월 쏘아 올린 '광명성 1호'의 운반로켓(대포동1호)도 3단으로 이뤄졌으며 1.2단 로켓에는 5가지 성분이 혼합된 액체연료(질산계통 산화제)를 사용하고 마지막 3단계에는 고체연료를 이용했다.

이란은 지난 2일 자체 개발한 위성 운반용 로켓 사피르-2호에 `오미드' 인공위성을 실어 발사에 성공했다.

길이 22m, 지름 1.25m, 무게 26t 규모인 운반 로켓 사피르-2호는 고체연료만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작업이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