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간부 "공군작전 지장없어..軍.롯데 윈윈"
前공군장성 "조종불안.입주자 집단민원 발생할 것"


현직 국방부 간부와 전직 공군 장성이 5일 제2롯데월드 신축문제를 놓고 장외 공방을 벌였다.

김광우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과 이진학 전 공군 기획관리참모부장이 지난 3일 국회 국방위 공청회에 출석해 논쟁을 벌인 데 이어 한 방송 매체에서 또다시 찬반논란을 이어간 것.
김 기획관은 이날 KBS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 "활주로 방향 변경이나 장비 보강으로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공군 작전에 지장이 없다면 건축 허가가 가능하다"며 "서로 윈윈하는 방향 모색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이 신축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데 대해 "2007년까지 논의의 초점은 현재 상태에서 추가 조치없이 비행절차만 개선하는 문제였고, 지금은 (롯데가) 해결해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전향적인 모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안개 등 시계 미확보 상황에서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 우려에 대해 "야간이나 여러 악기상 하에서 서울공항에 착륙할 수 없는 비행기라면 다른 공항에도 착륙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가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입주자들의 불안감 우려 가능성과 관련해선 "홍콩 어느 공항에 가보면 빌딩숲 사이로 커다란 점보기가 이착륙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공군기가 정확한 경로로 이착륙하고 있다는 것을 초고층 건물에 계시는 분들이 직접 보면 오히려 더 신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부장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동편 활주로를 3도 틀면 지금보다 (제2롯데월드 건물과 항공기간)거리가 500m정도 더 멀어질 것"이라며 "항공기 이동속도로 보면 5~6초 정도의 여유만 더 주는 방안으로, 적어도 1분 이상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는 바람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접근항로를 벗어날 수 있는데다 버티고(vertigo.비행착각)에 빠질 수 있고 구름 속에서 항공기 전자장비가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조종사에게 안전한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부장은 "밤에 항공기가 불만 번쩍 켜고 다니는데 (제2롯데월드에서 보면) 평상시보다 가까워 보이고, 날씨가 나빠 앞이 보이지 않으면 소리만 들릴 것"이라며 "제2롯데월드 입주자들은 비행기가 충돌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충돌위험성 때문에 집단 민원 등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며 그렇게 될 경우 서울공항의 이전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기획관은 서울공항 활주로와 장비소요 예산과 관련, "공군은 롯데 측에 기술적인 요구사항만을 전달할 것"이라며 "롯데 측이 부담하기 때문에 우리는 `얼마만큼의 돈을 달라'라는 금액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