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외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을 둘러싸고 박근혜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 간 공방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박 전 대표의 최고위 결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7월 전당대회 이전 복당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당외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는 복당이 물 건너갈 것에 대비,친박연대의 홍사덕 의원을 대표로 하고 김무성 무소속 의원을 원내대표로 하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29일 "임기 동안 복당은 없다"는 강 대표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복당문제를 최고위에서 공식 결정해 달라"며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강 대표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 중에는 영원히 복당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는 등 최고위에서 복당을 논의하면 반대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최고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는 대표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응수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조건부로 제시한 복당 논의 요구를 강 대표가 거부한 것으로 보고 "왜 공당 대표가 자꾸 이렇게 개인적인,사적인 얘기를 하느냐"면서 "한나라당은 사당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공식적으로 결론이 나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따라 박종근 박대해 등 친박연대, 유기준 이해봉 등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은 전대 이전 복당이 불가능할 경우 투-트랙 진용을 갖춰 전대 이후 복당을 재추진키로 했다.친박연대 14명(비례 8명)과 친박 무소속 12명 등 총 26명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되 합당 없이 정책연합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양정례 비례대표 당선자 문제로 인해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2선 후퇴하면 6선인 홍사덕 의원이 그 공백을 메우는 한편 4선인 김무성 의원이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열/이준혁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