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직원들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며 잠시 당황했으나 곧바로 동요하는 기색이없이 차분한 모습을 되찾았다. 국방부 직원들은 이날 오전 TV를 통해 생중계된 대통령 탄핵안 표결 장면을 지켜보다 무려 195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여해 193명이 찬성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서로얼굴만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듯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들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한반도에 생길 안보변화 가능성에대해 우려하기도 했으나 국민적 동요를 막기 위해서는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영길 국방부 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사 58기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탄핵안 가결 이전에 이미 공군 헬기를 이용해 경남 진해로 떠났다. 합참 지휘부는 국내 정국혼란을 노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동향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과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격상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육.해.공군 일선 지휘관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원 정위치한 상태에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유보선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후 1시30분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임시국무회의에 조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합참관계자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대북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인해 다음 달 말로 예정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비롯한 주요 국방정책에 대한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키르쿠크내 한국군과 미군의 공동 주둔 문제를 비롯한 국방 현안들에 대한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데 이번 탄핵안가결로 인해 향후 국방정책 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