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0일 `노후보캠프'와 한나라당간 대선자금 규모와 관련, "우리는 티코차를 타고 어렵게 기름을 넣으며 대선 가도를 갔지만, 리무진을 타고 유조차로 기름을 넣으며 달린 쪽이 훨씬 많이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장.차관급 이상 인사와 시.도지사 등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조크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 재정구조 개혁, 행정수도 신설 추진, 권력 분산,당정분리,권력기관 독립등 지난 1년간 개혁 성과를 회고하면서 참석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정치 대결이 있어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국회가 정책에는 협력했다"며 "국회가 나라를 걱정해 잘 해주신 것으로 믿지만 장.차관들의 엄청난 노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공직자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실.국장들도 굉장히 노력했고, 공무원들이 열심히 뛴 덕분이다"며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내년에 할 일도 자신이 생긴다"고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부에서 하는 일에 대해 비판이 많고 TV와 신문에서도 지적만 받아 느낌이 좋지 않겠지만 들여다 보면 중요한 일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확인한다"며 "복잡했던 것을 털고 새해엔 새 기분으로 출발하자"고 격려했다. 이날 만찬은 세차례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메뉴로는 조류독감 사태를 감안해 오리와 닭으로 만든 중국식 코스 요리가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기자 uni@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