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내년 총선의 최대 공략지로 꼽고 있는 부산.경남(PK) 지역의 맹주 자리를 놓고 열린우리당내에 각축전이 치열하다. 우선 내년 1.11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로운 당의장 경선에 김정길(金正吉.부산 영도) 김두관(金斗官.경남 남해) 전 행자장관, 김태랑(金太郞.경남 창녕.밀양)전 의원 등이 출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는 한나라당 탈당에 따른 비판여론 등으로 인해 입당시기가 늦춰지면서 출마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당내 위상 등에서 강력한 PK의 대표주자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에 출전한 나머지 3명은 이번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할 경우 다음을 기약하기 힘들다는 상황인식에서 치열한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 영남권 선거인단이 전체(1만1천~1만2천명)의 35% 가량인 3천700여명을 차지하고 있고 투표방식도 1인2표제여서 당의장은 힘들더라도 상임중앙위원(5명)에는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자체판단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총선출마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선에 적극적으로참여할 경우 대중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제일 먼저 도전장을 던진 사람은 김정길 전 의원으로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장 경선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내년 총선의 성패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개혁과 안정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이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전 장관과 김태랑 전 의원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의 기치가 지역주의를기반으로 한 낡은 정치타파인데 어떻게 영남권 후보단일화가 있을 수 있느냐"면서 "출신지역이 어디냐가 아니라 역동적인 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경선이 치러져야 할것"이라고 `세대교체론'을 제기했다. 구 민주당 영남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태랑 전 의원도 "열린우리당이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정체성과 정통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번 주중에 당의장 경선출마를 선언하고 어려운 당을 꿋꿋하게 지켜나갈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