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5일 특검법이 전날 재의 처리됨에 따라 파행으로 점철됐던 국회가 정상화되고 대치정국도 일단 해소된 만큼 조만간 당을내년 총선체제로 전환키로 하는 등 재의결 이후 정국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10일간의 국회 파행으로 인한 새해 예산안과 긴급현안 등의 처리지연에 따른 비난여론이 적지 않았던 만큼 당분간 예결위나 상임위 등의 국회운영을 주도하고 정치개혁 방안마련에도 적극 임하기로 했다. 동시에 이달 중순께 당내 총선준비위를 발족시키는 등 `예산.민생현안 챙기기'`정치개혁 가속화' `총선체제 전환' 등을 당면 현안으로 설정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국정쇄신 요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서 의외의 돌출변수가 나올 수도 있고 청와대와정치적 여당인 열린우리당과의 대치가 불가피한 만큼 정국주도권 확보 차원에서도공세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예산과 민생법안, 정치개혁입법 등을 위해서는 밤낮없이 일할 것"이라며 "특히 정치개혁 입법도 시급한 만큼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은 비대위.주요당직자회의 연석회의에서 "이제 측근비리는 특검에, 대선자금 문제는 검찰에 맡기고 정치개혁과 민생살리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특히 최병렬 대표가 기력을 회복하고 정상적으로 근무하면 바로 총선준비체제와 정치개혁 체제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특검 물타기를 위해 대선자금 수사로 맞불을 놓거나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에 대한 부풀리기식 정략적 수사를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경우 우리가 처음 제기한 노무현-이회창 캠프의 대선자금 동시 특검및 강금원, 이기명, 노 대통령을 포함한 제2특검안을 언제든 준비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은 "예산과 국가현안에 집중한 뒤 최 대표가 퇴원하는 중순께 총선준비위를 발족해 총선전략체제로 돌입할 것"이라며 "총선준비위가 출범하면 그동안 투쟁을 주도했던 비대위 체제도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 대표와 이 총장의 단식농성을 마치는 대로 비대위 체제를 종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김문수(金文洙) 대외인사영입위원장 주도로 진행중인 외부인사 영입 노력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영입작업은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선가능성이 높은 영남권의 경우 경합은 한층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 대표의 단식 중단에 맞춰 당원일동 명의의 `국민께 드리는다짐'을 발표, "오늘 한나라당은 `특검쟁취, 정치개혁' 나라살리기 대장정을 성공리에 마칠까 한다"며 "국회중단으로 인해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친데 대해 머리숙여사과하며, 앞으로 국회 차원의 국정과 민생챙기기에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