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과 국제환경 관련 단체 등에서 북한 묘향산의 자연보호구 조성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뉴욕에 본부가 있는 야생동물보호협회의 기술고문인 영국인 존 윌리엄 다크워스씨는 북한의 해외홍보용 화보집 '조선' 11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세계환경기금(GEF)75만달러, 야생동물보호협회 15만달러, 유엔개발계획(UNDP) 10만달러 등 모두 100만달러를 묘향산 자연보호구 조성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구와 단체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됐던 2000년중순부터 자연보호구조성 사업을 지원했으며 현재 이 사업은 마감단계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묘향산 자연보호구 조성 사업은 전체 330㎢ 면적을 '완전 보호구역'(전체면적의70%)과 '일정한 채취가 허용된 구역', '관광구역'을 비롯 관광 편의시설이 들어선 '하부구조구역'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중이다. 보호구역에는 600여종의 고등식물과 곰, 산양, 사향노루 등 30여 종의 동물과꿩, 원앙새 등 130여종의 조류를 비롯 칠색송어, 산천어, 은어, 열목어 등이 서식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크워스씨는 "북한은 90년대 말 민족생물 다양성 보호 차원에서 20여개의 자연보호구 조성을 계획했으며 이중 묘향산 자연보호구는 첫번째 사업이다"면서 "애초면적이 240㎢이었으나 곰 등 몸집이 큰 동물의 서식을 위해서는 면적을 더 늘려야한다는 권고를 북측이 받아들여 올해 중순 330㎢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묘향산 자연보호구 조성 사업을 위해 평양과 평안북도 향산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앞으로 묘향산에 별도의 주민 교육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다크워스씨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