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 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영일 외무성 부상이 22일 베이징(北京)에 도착, 중국 당국자들과 2차 6자회담 개최시기와 의제를 논의했다고 베이징의 서방 외교소식통들이 밝혔다. 김영일 부상의 방중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가 최근 한.중.일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1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것과 때를 같이해 2차 6자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2일 파스칼 쿠슈랭 스위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음 번 6자 회담 분위기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해 차기 6자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것임을 내비쳤다. 켈리 차관보는 18~19일에 있었던 베이징 방문에서 차기 6자 회담 개최시기와 대북 안전보장 방안등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중국에 전달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0일 말했다. 김영일 부상은 왕이(王毅)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당국자들과 미국 측 제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개최 일자와 대응 방안을 확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2차회담 개최시기는 일단 12월 17~19일로 묵시적인 합의가 이뤄졌으나 대북 안전보장에 대한 이견이 최종 조율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미국측 안은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동결하고 핵 포기를 선언하면 미국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들이 서면으로 공동으로 대북 안전 보장을 약속한다는 내용으로 보도됐다. 북한은 그러나 미국이 안전 보장을 하고 다른 관련 당사국들이 이를 연대 보증하고,미국도 대북 안보문서에 `대북 핵 불사용'을 명기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베이징에서 3번째로 개최되는 회담인 2차 6자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이룩되기를 기대, 북-미 간 이견 조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후진타오 주석도 "결과 있는 회담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또 북핵 6자 회담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관련 당사국에 간에 실무자급으로 구성되는 일종의 사무국 설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슈코프 차관은 오는 24-25일 워싱턴에서 켈리 차관보와 차기 6자 회담개최 문제를 논의한다. 그는 워싱턴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타르-타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북핵 사태해결을 위한 미국 입장을 들어볼 생각"이라며 "미국의 대북 안전 보장 방안이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