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일 재정경제.문화관광위원회 등 13개 상임위별로 서울지방국세청 등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계속,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 교수 문제와 `용인땅' 의혹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문광위의 한국방송(KBS)에 대한 국감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들은 최근 KBS가 송 교수 등 해외인사를 주제로 제작한 특집 프로그램을 문제삼았다.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의원은 "간첩임이 드러난 송교수를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통일운동가로 미화한것 아니냐"며 "송 교수에 대한 검증없이 `냉전의 희생양' 등의 수사로 상징조작을 한 것은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도 "객관성을 담보해야 할 공영방송인 KBS가 송교수 관련 다큐멘터리 2편을 통해 영웅화를 시도했다"며 "특정 프로그램에서 실정법 위반으로 수사중인 송씨를 `37년만에 귀국하는 해외 민주인사' 등으로 미화하고 행적을 두둔하는 편파보도를 한 근거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재경위의 서울지방국세청 등에 대한 감사에선 증인으로 채택된 8명중 강금원(姜錦遠), 이기명(李基明)씨 등이 출석한 가운데 용인땅 문제가 논란이 됐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강금원씨를 상대로 "용인땅을 계약한 뒤 이기명씨에게 위약금 2억원을 주고 계약을 포기한 것은 사실상 (2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증인출석이 예정돼 있던 노건평(盧建平)씨는 "단지 대통령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통령과 전혀 무관한 일 때문에 국회에 증인출석하는 것은 부당하고, 이미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해명을 했으므로 의문사항이 있다면 서면답변하겠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내고 불출석했다. 복지위의 대한적십자사 감사에서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올들어 8월말까지 적십자사의 16개 혈액원에서 폐기된 혈액 중 에이즈나 B형.C형간염 양성자, 말라리아 병력자 등 헌혈을 보류해야 하는 헌혈유보군 관리지침을 위반, 채혈해 폐기된 혈액이 8천487유니트나 된다"며 "이는 헌혈이 마구잡이로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농해수위의 한국마사회 국감에선 민주당 최선영(崔善榮) 의원이 "작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마권구매를 의뢰받아 수수료를 받고 마권을 대신 사주는 대행사들이 20여곳에 달할 정도로 성행하고 있다"며 "경마가 구매상한을 넘는 도박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 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