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 강경파가 탈당을 전제로 한 세규합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강경파는 내달 4일 당무회의가 열리더라도 역시 구주류의 저지로 임시 전당대회소집 표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전대 무산시 탈당' 수순을 기정사실화한 채 온건파와 중도파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신주류 온건파의 한 핵심당직자는 30일 "어제(29일) 저녁 `당무회의가 난장판이 됐는데 전대가 제대로 열리겠느냐. 시대적, 역사적 대의를 위해 함께힘을 모으자'는 선도탈당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도파의 한 의원도 "당이 정말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비슷한제의를 받고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강경파는 특히 이번 주말 연쇄접촉을 통해 앞으로 행동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31일 폐막하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을 감안,이들 행사 등을 통해 동료의원들과 자연스런 접촉을 갖고 의중 타진과 설득작업에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는 신기남(辛基南) 의원을 중심으로 이호웅(李浩雄) 이종걸(李鍾杰)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초.재선 소장개혁파가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남 의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당무회의에서 전대소집안이 통과되면전대로 갈 것이나, 물리적 저지로 또 안된다면 결단해야 한다"면서 "당내에 우리 입장에 대한 지지자들이 많다. (탈당 의원이) 40~50명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탈당이) 시작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세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것이므로 처음 (탈당) 숫자엔 연연하지 않는다"며 성경 구절을 인용,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나중은 창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경파는 탈당규모와 파괴력을 위해선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김근태(金槿泰)고문 등 온건파와 중도파의 중진 설득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강경파 의원은 "김 고문도 겉으로 말은 안하고 있지만 (탈당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결국은 신당대열에 누구보다 앞장설 것"이라고말했다. 실제로 온건파인 이재정(李在禎) 의원도 정 대표 등 중진들의 탈당대열 참여 가능성에 대해 "실제 없다고 부정할 수는 없다"며 "지금 단계에선 그 방향으로 갈 수있다는 것 뿐이지만, 중진이 선도탈당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 대표를 비롯, 신주류 장영달(張永達) 이해찬(李海瓚),구주류 유용태(劉容泰) 장성원(張誠源) 의원 등 5명으로 새로운 조정대화기구를 구성하고 재협상에 착수했으나 과거 비공식 조정모임과 같은 구성원이어서 타협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