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이 진전이 있다면 이는 관련국을 한 자리에 모아 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는 의견을 이끌어 낸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2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 서부 최대 일간지 LA 타임스는 이날 "중국 방관적 자세 떠나 북핵회담 주도" 제하의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미 두 나라와 한국, 일본, 러시아 등이 중국이 복잡하게 얽힌 외교적 춤사위를 솔선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핵 계획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6자회담에서 어떤 돌파구가 마련될 것을 의심하고 일부는 다음 회의일정만 잡아도 수확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특히 활기에 찬 중재역으로 중국측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회담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 문 앞에서 각국 회의대표를 맞아 사진기자들 쪽으로 인도하고 회담 테이블에 앉기 전 함께 악수를 하게 연출하는 등 노련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갔다고 평가했다. 더 중요한 것은 왕 부부장은 비록 짧고 결론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긴 하나 북미대표의 측면대화를 유도했으며 최근 잇단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회담 당사국들이 밝힌 주요 목표, 즉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북한이 "비핵화"될 것이라는 수확을 거둘수 있고 북한은 그들의 안전보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의 적극적인 6자회담 운영과 관련,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의 동북아정책연구센터 리처드 부시 소장은 "북핵회담 성사과정에서 중국이 오너십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그들은 북핵문제가 국가안보 이해가 달려있다고 자각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하고 "북한의 핵은 비단 한반도나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문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LA 타임스는 중국의 북한과의 역사는 그러나 복잡하게 얽혀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지도자들은 한때 북한을 식량ㆍ연료로 빚을 지고 있을 뿐 아니라 1950년대초 한국전쟁 당시 최소한 100만명의 인민해방군 지원 등으로 한없이 말 잘듣는 공산우방으로 생각했지만 최근들어 북한과 지도자 김정일을 더 이상꼭두각시가 아니라 수십만명의 탈북자를 유입시키는 등 중국을 고갈시키는 엉뚱한 불량국가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