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대통령과 안정 총리'라는 화두로 참여정부 총리에 취임했던 고건 총리(사진)는 26일 취임 6개월(27일)을 맞아 "최근 6개월이 공직생활 중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이라며 "가장 어려웠던게 (현대자동차 조흥은행 파업 등)노사간 갈등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 총리는 이날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첫번째 총리를 지냈던) 6년 전과 비교할 때 우리 사회는 볼륨도 커지고 복잡다기화해졌으며 국민소득 1만달러 장벽에서 성장통(痛)을 앓고 있다"며 "이로 인해 파생된 각종 사회갈등을 새로운 사고와 행태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참여정부가 지난 6개월 동안 산적한 문제를 해결했음에도 국민의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서민경제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며 "정부는 이제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살리기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규제개혁 △상생적인 노사문화 정립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투자세액공제 등 각종 세제혜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 총리는 또 청년실업과 관련,"그동안 정부가 주무부처도 정하지 않고 소홀히 했던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총리가 직접 주재해 장기적인 인력수급 전망을 예측하고 학교 교육과 기업 수요가 원활하게 맞아떨어지도록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책임총리제 구현에 대해서는 "지난 5월 하순부터 매주 수·토요일 정기적으로 관계장관들을 소집해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있고,국무위원의 임명 논의과정에서 실질적인 협의를 하는 등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총리는 지난 2월27일 취임 이후 4개월 지출한 업무추진비(판공비) 3억6천5백84만원의 사용내역을 공개했다. 집행 내역은 △민생현장 방문 1억4천3백22만원 △민의 수렴 간담회 1억1천1백58만원 △내외빈 면담 기념품비 7천3백55만원 등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