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만경대구역 만경대동에 사는 105세의 리정숙 할머니는 북한에서 잘 알려진 장수 노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북한의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 최근호(7.12)는 리 할머니가 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절구질까지 할 정도로 정정하다고 소개했다. 슬하에 50여 명의 손자, 증손자를 둔 리 할머니는 아직도 젊은이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걸음걸이도 무척 활발한 편이었고 말도 얼마나 잘하는지마을에서는 휴식일 이면 `105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사람들이 모인다"고이 신문은 전했다. 애초 그의 집안은 부모는 물론 남편까지도 30대에 세상을 뜰 정도로 장수하고는거리가 멀었다. 리 할머니는 단명한 집안임에도 자신이 장수하고 있는 비결은 부지런하고 즐거운 생활과 건강을 보살펴 주는 `사회주의 제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 할머니의 딸인 함화실(69)씨는 "우리 어머니는 잠시도 일손을 놓지 않는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방 청소에서 텃밭 가꾸기, 절구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자신 손으로 해야 마음을 놓치요"라고 말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지난해 9월 100세 이상의 장수자를 소개하면서 108세인 황해남도 신천군 우룡리 로영심 노인, 106세인 황해남도 신천군 신천읍 김문선 노인과함경남도 금야군 금야읍 전택선 노인, 103세인 평양시 선교구역 장충2동 한영원 노인 등을 꼽았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2년 12월 현재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노인은 모두 2천100명(남자 173명, 여자 1927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