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고문, 이해찬(李海瓚) 신계륜(申溪輪) 의원, 문희상(文喜相)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굿모닝시티 윤창열씨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지난 16일자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 여권내에서 갖가지 음모론이 가시지 않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돈 수수 의혹에 거명된 인사들이 모두 신주류 핵심인사들이란 점에서 이같은 정보를 구주류측이 흘린 것이라는 음모설이 나온다. 또 청와대 내의 관계자가 흘린 것이라는 얘기, 정대철(鄭大哲) 대표측에서 반전카드로 흘린 것이라는 소문도 한때 나돌았다. 일각에선 시중에 나도는 소문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의원쪽 내부관계자가 신빙성을 갖게 하는 언급을 했기 때문에 기사화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신주류내부 갈등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발설'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소문이 나도는 386 참모 및 업무상 검찰쪽과 관련돼 있는 일부 비서실 관계자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그런 일이 없었다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대표쪽일 가능성에 대해 정 대표의 측근 그룹에서 사적으로 "다른 의원들이 돈을 받았다는 정황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던 점 등으로 미뤄, 의구심을 제기하는 측도 있다. 그러나 당장 그런 기사가 나갈 경우, 의심받는 쪽은 정대표쪽일 텐데 과연 그렇게 했겠느냐는 정황과 함께, 3차례나 검찰 소환을 요구받고 있는 정대표에게 음모론마저 들이댈 수는 없다는 차원에서 다소 수그러든 상태다. 신주류 내부 갈등설과 관련해서는 `만일 사실일 경우 여권 붕괴로 치달을 초특급 사안을 함부로 발설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일부에서는 `말실수'가 빚어낸 대형 사고일 가능성을 언급하는 측도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당내 신.구주류간 갈등 와중에서의 `구주류측의 음모설이다. 신주류의 한 의원은 "어디서 나왔는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여러가지 나쁜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고, 당일 기사가 나온 직후 해당 의원 일부는 "구주류쪽에서 소문을 퍼트렸나"고 의구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기사가 나오기 전날 저녁 구주류측의 한 부대변인과 해당 기자가 전화통화를 했다는 얘기가 김원기 고문 귀에 들어가면서 김 고문측은 구주류측에 대해 노골적인 의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이같은 얘기를 전해듣고 구주류쪽을 의심하는 듯한 기류도 엿보였다. 김 고문은 이와 관련, 구주류측 핵심 의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일종의 항의성 전화를 2차례 걸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부대변인은 "당시 동아일보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김원기-유인태 회동설'에 대해 묻길래 그런 회동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을 뿐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내가 돈 수수설을 흘렸다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구주류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모함이며, 역음모론 아니냐"고 반문했다. 구주류측의 장성원(張誠源) 의원은 "우리가 비주류인데 '여권핵심관계자'라고 했겠느냐"고 반문했고,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우리가 제보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며, 증거도 없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반박했다. 당내 골깊은 신.구주류 갈등이 음모론으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실제로 음모의 실체가 있고, 그 실체가 드러날 경우 여권은 또 한차례의 격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